포항 구룡포 동백꽃필무렵 촬영지와 일본인 가옥거리, 레트로 감성 여행기

시댁 식구들과 함께 떠난 1박 2일의 포항 여행. 형님과 아주버님이 계획을 도맡아주셔서 저는 따라가기만 했는데요, 즐겨 봤던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구룡포를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덕분에 드라마 팬으로서 늘 궁금했던 옹산의 실제 촬영지를 직접 걸어볼 수 있었습니다. 포항에 도착했을 때는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다음 날은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다가 반겨주었습니다. 짧지만 알찬 일정으로 구룡포와 호미곶까지 둘러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포항-구룡포-썸네일
포항 구룡포 목차
  1.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2. 동백꽃필무렵 옹산 게장 거리
  3. 구룡포항과 과메기 이야기
  4. 미르광장 & 아라광장
  5. 방문 팁 & 총평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를 옮겨오고 있습니다. 메뉴를 포함한 가격은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포항-구룡포항-전경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100년을 걷다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지정된 구룡포 거리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거주하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은 하시모토 젠기치가의 집. 1920년대에 지어진 일본 전통 목조가옥으로, 내부에는 옛 가구와 생활 용품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생활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요.

구룡포-골목-근대문화역사거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화 속 세트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레트로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거리 곳곳에는 포토존도 많아 사진 찍기 좋아요. 특히 예쁜 간판과 벽화가 어우러진 골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느린우체통-포항여행-구룡포
TIP: 역사관 앞 ‘느린 우체통’에서 손편지를 써보세요. 6개월 뒤 배달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까멜리아와 옹산 게장 거리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많은 분들의 인생 드라마였을 텐데요, 구룡포는 그 드라마의 주요 배경지인 '옹산'의 실제 촬영지입니다. 극 중 동백이 운영하던 ‘까멜리아’는 현재도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 역시 여전해서 반가웠어요.

구룡포-동백꽃필무렵-촬영지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게장 골목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백두할머니 게장집, 딸부잣집 게장 등은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안내판과 거리 분위기만으로도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아쉽게도 촬영이 끝나고 세트 일부는 철거되었지만, 팬이라면 꼭 한 번쯤은 걸어보고 싶은 감성 골목입니다. 구룡포를 대표하는 관광코스가 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드라마촬영지-포항구룡포-옹산게장골목-까멜리아

구룡포항과 과메기 이야기

구룡포는 대게 집도 많지만 구룡포는 과메기도 유명합니다. 구룡포 지역 일대가 2007년 과메기특구지역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그 품질과 맛이 좋다고 합니다. 대게의 가격을 죽도시장과 비교해봤는데 구룡포가 살짝 비싼 감은 있었습니다.

구룡포항-과메기-대게

구룡포항은 포항의 대표 어항 중 하나로, 특히 대게와 과메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겨울이면 과메기 특산물 판매장이 길게 늘어서는데요, 저희가 방문했을 땐 아직 시즌 전이라 활기를 느끼긴 어려웠지만, 지역 특산품을 파는 소규모 상점들이 꽤 있어 구경하기 좋았어요. 

구룡포항-풍경들-작은항구마을

참고로 ‘구룡포’라는 이름은 ‘9마리 용이 포구에서 승천하다 1마리가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그런 신비로운 이야기 덕분인지 바다와 마을 분위기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답니다.

미르광장 & 아라광장: 의외의 포토 스팟

구룡포에는 미르광장과 아라광장이라는 예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가우디의 구엘 공원을 연상케 하는 벤치와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마치 스페인 여행 온 듯한 기분도 들었답니다. 일본식 거리와 유럽풍 광장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조화가 구룡포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아요.

구룡포-미르광장-아라광장-포토스팟

방문 팁 & 총평

  • 일본식 가옥과 드라마 세트, 광장, 항구까지 짧은 동선 안에 골고루 모여 있어 도보 여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 인기 관광지인 만큼 주말보다는 평일 방문이 덜 혼잡하고, 내부 관람 시간이 정해진 곳도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해요.
  • ‘느린 우체통’ 체험도 해보세요. 엽서를 쓰면 6개월 후 받아볼 수 있는 감성 이벤트랍니다.
구룡포항-어선-배
이번 포항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룡포! 마치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여행을 한 느낌이었어요.  짧은 일정이었지만 충분히 힐링이 되었고,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도 남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분도 포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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