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식구들과 함께 떠난 1박 2일의 포항 여행. 형님과 아주버님이 계획을 도맡아주셔서 저는 따라가기만 했는데요, 즐겨 봤던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구룡포를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덕분에 드라마 팬으로서 늘 궁금했던 옹산의 실제 촬영지를 직접 걸어볼 수 있었습니다. 포항에 도착했을 때는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다음 날은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다가 반겨주었습니다. 짧지만 알찬 일정으로 구룡포와 호미곶까지 둘러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 동백꽃필무렵 옹산 게장 거리
- 구룡포항과 과메기 이야기
- 미르광장 & 아라광장
- 방문 팁 & 총평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를 옮겨오고 있습니다. 메뉴를 포함한 가격은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100년을 걷다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지정된 구룡포 거리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거주하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은 하시모토 젠기치가의 집. 1920년대에 지어진 일본 전통 목조가옥으로, 내부에는 옛 가구와 생활 용품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생활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화 속 세트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레트로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거리 곳곳에는 포토존도 많아 사진 찍기 좋아요. 특히 예쁜 간판과 벽화가 어우러진 골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까멜리아와 옹산 게장 거리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많은 분들의 인생 드라마였을 텐데요, 구룡포는 그 드라마의 주요 배경지인 '옹산'의 실제 촬영지입니다. 극 중 동백이 운영하던 ‘까멜리아’는 현재도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 역시 여전해서 반가웠어요.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게장 골목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백두할머니 게장집, 딸부잣집 게장 등은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안내판과 거리 분위기만으로도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아쉽게도 촬영이 끝나고 세트 일부는 철거되었지만, 팬이라면 꼭 한 번쯤은 걸어보고 싶은 감성 골목입니다. 구룡포를 대표하는 관광코스가 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구룡포항과 과메기 이야기
구룡포는 대게 집도 많지만 구룡포는 과메기도 유명합니다. 구룡포 지역 일대가 2007년 과메기특구지역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그 품질과 맛이 좋다고 합니다. 대게의 가격을 죽도시장과 비교해봤는데 구룡포가 살짝 비싼 감은 있었습니다.
구룡포항은 포항의 대표 어항 중 하나로, 특히 대게와 과메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겨울이면 과메기 특산물 판매장이 길게 늘어서는데요, 저희가 방문했을 땐 아직 시즌 전이라 활기를 느끼긴 어려웠지만, 지역 특산품을 파는 소규모 상점들이 꽤 있어 구경하기 좋았어요.
참고로 ‘구룡포’라는 이름은 ‘9마리 용이 포구에서 승천하다 1마리가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그런 신비로운 이야기 덕분인지 바다와 마을 분위기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답니다.
미르광장 & 아라광장: 의외의 포토 스팟
구룡포에는 미르광장과 아라광장이라는 예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가우디의 구엘 공원을 연상케 하는 벤치와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마치 스페인 여행 온 듯한 기분도 들었답니다. 일본식 거리와 유럽풍 광장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조화가 구룡포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아요.
방문 팁 & 총평
- 일본식 가옥과 드라마 세트, 광장, 항구까지 짧은 동선 안에 골고루 모여 있어 도보 여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 인기 관광지인 만큼 주말보다는 평일 방문이 덜 혼잡하고, 내부 관람 시간이 정해진 곳도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해요.
- ‘느린 우체통’ 체험도 해보세요. 엽서를 쓰면 6개월 후 받아볼 수 있는 감성 이벤트랍니다.
댓글 쓰기